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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명성 율의 외양은, 경신과 접촉이 없었다면 그 특이점을 크게 느낄 수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경신을 아는 사람이라면 작은 키, 비실비실한 체격 등 온몸에서 '나는 허약합니다' 하는 외침을 들을 수 있다.
외모
『 지식욕. 』
많은 것을 알고 싶고 배우고 싶다는 욕구가 아주 강하다.
현재는 체계적이지 않은 독학으로 뒤죽박죽인 머릿 속을 정리하고 싶다는 마음이다.
그 욕구는 작은 것에까지 달해, 일단 대화의 물꼬가 열리고나면
주변 인물의 사소한 신변잡기에 대해서도 모두 알아야 직성이 풀린다.
『 내성적. 』
지식욕이 많은 녀석은 적극적이고 질문이 많을 거라 생각하기 쉬우나,
아무래도 이런 제반 사항들은 율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것 같다.
이런 성격이 그를 책으로 이끌었는지, 책에 이끌려 사람과의 사귐을 소홀히 한 것인지는
닭과 달걀의 문제와도 같은 것이라 스스로도 잘 설명하지 못하는 듯하다.
착각은 금물, 사람 사귐을 기피하는 성격은 아니고, 사교기술과 자기표현이 부족한 것이다.
출신에도 불구하고 거친 외관의 인물에게는 선뜻 다가가지 못하는 성격이
경신에서의 그의 생활이 순탄치만은 않았을 것임을 보여준다.
『 게으름, 무관심. 』
관심 분야가 아니면 아무래도 게을러지는 것 같다.
때문에 무관심하게 휙 넘겼다가 나중에서야 관심이 생겨
'그때 좀 더 열심히 알아둘 걸.' 하고 후회하는 일도 더러 생긴다.
막상 열정적으로 한가지에 심취하여 몰두하는 성격은 아니어서,
어째 정리되지 않은 잡지식만 두루두루 있는 결과가 되어버렸다.
성격
기타
『 유난히 발달한 '휘판', 그리고 '명성' 가문. 』
율의 선조는 휘판이 유독 발달, 야간시력과 동체시력이 뛰어난 것으로 이름이 나있다. (색을 보는 눈은 어두운 편.) '명성'이라는 가문의 이름은 어둠 속에서 다른 이들보다 훨씬 밝게 빛났던 그들의 안광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비록 현재는 터를 잡고 정착했으나, 여전히 강인한 몸으로 일궈내는 유랑과 무예에 가치를 두는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집안이다. 터를 잡았다고 해도 집안의 어르신들 뿐으로, 명성의 젊은이들은 제각기 경신을 떠돌며 자신의 강인함을 증명해야 한다. 과거보다 명성 가문이 뛰어난 가치를 보이는 분야(수렵, 유목, 유랑 등)에 대한 중요성은 퇴색되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서로 거리를 두고 유목 중심의 생활을 하는 경신에서 명성의 빛은 결코 꺼지지 않았다.
가풍에 어울리게도, 명성의 아이는 아명으로 불리며 성장을 지켜보다가 10세에 이르러 어울리는 이름을 받는다. 어릴 적 집안에서 '준(俊, 준걸 준)'으로 불리던 아이는 성장에 따라 '율(聿, 붓 율)'이란 이름을 받았다.
그리고 '명성 율'은 너무나도 밝게 빛나는 자신의 안광이 부끄러웠다.
『 … 속에서의 '율'. 』
가문의 다른 아이들, 사촌들이 뛰어난 체격 조건을 가지고 재능을 펼쳐주는 덕에 율은 평화로운 무관심 속에 성장했다. 야간시력이 뛰어난 가문의 저주인지, 어려서부터 밤낮으로 책을 즐겨 읽은 탓인지, 율은 시력이 나쁜 편이었는데, 자신의 방 안에서 무료하게 야간 독서를 즐기며 성장한 덕분에 그것이 더욱 심해졌다. 대신 청력은 비교적 좋은 편. 경신의 명성 가문에서도 백화경을 위한 후보를 1명 추천할 기회가 왔을 때, 다른 이가 아닌 율만이 '문과'에 입후보했다. 화도와 백경으로의 경계를 넘어서면 자신의 방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문화와 기술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있다. 그런 율의 선택은 명성 가문에 어떤 감동이나 실망도 일으키지 못했고, 아무 환호도 반대도 없이 무사히 율의 입학이 결정됐다.
그리고 율은 그런 무관심이 외롭다고 생각했다.
『 그런 율의 현재 관심분야는. 』
백상(百祥). 화도(和度). 타국의 생활과 문화.눈. 안경. 의학. 과학 및 기술분야.
그리고 율은 아직 알고 싶다.자신의 안광에 존재 의의를 더하고 싶다.
『 율의 시력과 '안경'. 』
동체시력, 야간시력이 뛰어난 데에 반해 시력은 경신 기준으로 아주 나쁘다. 일반적 기준으로는 조금 나쁜 정도. 책을 볼 때 등 또렷한 시력과 그에 따른 집중력이 필요할 때에만 다리가 리본으로 된 접이식 안경을 꺼내 착용한다. 경신의 명성 가에서는 안경이 필요치 않아 안경에 대한 기술이나 정보가 거의 없다. 처음에는 다리가 달려있던 안경으로, 국경 너머에서 제작되어 율의 손에 들어온 것 같다. 원래의 상태로는 경신의 사람인 율은 착용할 수 없기에 다리를 해체하고 직접 리본을 매단 것이다. 기본적으로도 허술한 구조였던 것을 서툰 솜씨로 손질해 충격에 약하기 때문에 애지중지 하는 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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